리더십은 흔히 지도력과 연결되는데, 지배력과 영향력의 두 관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둘은 혼동되어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 차이는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지배력은 그에게 부여된 직위와 직책에 의한 힘으로, 그의 인격과 윤리 도덕 그리고 내면에서 나오는 영향력과 구분되는데. 이 영향력은 로고스(logos)와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가 충족될 때 바로 발휘됩니다. 즉, 누군가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좋은 의미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말(로고스)에 진실성이 있고, 타인이 그와의 관계(파토스)에서 개인적인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상대가 그를 믿을만한 사람으로 신뢰(에토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인물을 성경에서 찾는다면 모세가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12:3). 여기 ‘온유함’은 모세가 단순히 지배력 있는 지도자가 아니라, 영향력 있는 영도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세가 애굽의 궁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으로 모세는 그걸 미디안 광야에서 배웠습니다. 모세는 자기를 죽이려는 바로를 피해서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로 왕궁에서의 영화를 회상하며 회한의 세월을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인생 중 가장 어두운 시간에 그는 미디안 광야에서 그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영적인 ‘화양연화’를 누리며 온유한 자로 변화되어 갈 수 있었던 것인데, 이는 그가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로 사는 40년 동안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43:18-19)는 말씀을 실제로 살아낸 것입니다. 그는 바로 왕궁에서의 ‘옛 일’을 잊고 미디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 일’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되어 갔던 것입니다. ‘왕자’로 살던 그가 ‘목자’로 미디안에서 40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해석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사람이 왕자에서 목동으로 추락한다면 누구라도 좌절하게 될 것이나,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가운데 미디안 광야는 모세가 어머니의 품에서 들은 말씀이 주의 품에서 ‘믿음의 꽃’으로 피워난 현장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미디안이라는 ‘광야학교’에서 “내가 다 한다!”는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나는 부족합니다! 나는 주 안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겸손하고 온유한 자로 빚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영국 최고의 부흥사로 이름을 날렸던, 헨리 무어 하우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닥쳤습니다. 어느 날 힘이 빠져 들어오는 그를 응접실에서 놀고 있던 어린 딸이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딸은 휠체어에서 앉은 채, 아빠를 환대하며 아빠가 들고 들어오는 꾸러미를 보고는 물었습니다. “아빠, 그게 뭐예요?” “엄마에게 줄 거란다. 엄마 어디 계시니?” “2층에 계세요. 아빠 그것 이리 주세요. 내가 들고 갈게요.” “아니 네가 어떻게 2층에 계시는 엄마에게 가져다 준다는 거니?” “나는 꾸러미를 들고 아빠는 나를 안으면 되잖아요.”
약속의 땅, 가나안은 애굽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문지방 넘듯,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건너 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이끌 지도자는 광야를 잘 알고 있는 자이어야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모세의 소명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섭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세는 왕자의 옷을 벗고 목자의 옷을 입어야하는 신분의 추락을 경험했지만,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는 목자의 일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내가 누군데 이런 일을 해!”라고 말하지 않았고, 의식했든 못했든 양을 치며 광야를 배워갔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이런 품성을 보신 것입니다. 이런 품성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숙되니 그는 거기서 ‘화’를 다스리며 ‘때’를 기다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이런 성품을 보고 그를 택하여 미디안 광야학교에 입학시키어 준비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이 ‘광야 학교’에서 삶으로 부딪혀가며 광야의 생존법을 터특한 전문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배움이 그가 그 백성과 함께 광야를 행군할 때 얼마나 큰 자산이 되었을지 분명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주 안에 살면서 그 백성의 이끌 실력 있고 영향력 있는 온유한 지도자로 준비되었던 것입니다.